[쿡기자의 건강톡톡] 학력 수준 따라 당뇨병 발생 위험 최고 8배 차이

기사승인 2015-04-14 0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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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학력 수준 따라 당뇨병 발생 위험 최고 8배 차이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학력 수준에 따라 한국인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고 8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팀은 우리 국민의 학력·소득 수준에 따른 당뇨병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 결과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0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 자료를 분석한 것(대면 조사 포함)으로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연세 메디컬 저널’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

연구논문(사회·경제적 지위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교육 기간이 12년 이상인 30∼64세 여성을 기준으로 학력별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했을 때 교육 기간이 10∼12년이면 2.1, 7∼9년이면 5.1, 7년 미만이면 8이었습니다. 이는 이 연령대 최저 학력 여성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고 학력 여성보다 8배나 높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30∼64세 남성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학력에 따라 5.8배까지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에선 학력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65세 이상 남성 노인의 경우 최저 학력 노인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고 학력 노인보다 오히려 약간 낮았습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노화가 당뇨병의 워낙 강력한 위험 요인이어서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크게 희석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남부 독일에서 1653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연령 층에선 사회·경제적 지위와 당뇨병 유병률이 이렇다 할 상관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학력 등 사회·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몸을 더 활발하게 움직여 허리둘레가 상대적으로 짧았고(최고 학력 81.1㎝, 최저 학력 83.6㎝) 수축기(최대) 혈압도 낮았다(최고 학력 115㎜Hg, 최저 학력 129㎜Hg)습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학력 등 사회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관리에 더 신경 썼으며 과일김 교수팀은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고, 당 섭취는 줄이는 등 식생활의 건강도도 더 높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과 비만의 발생 위험을 낮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 교수팀은 “정부의 당뇨병 관리·예방 정책은 저학력·저소득 계층, 특히 중년의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